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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 - 마태와 천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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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메신저
<마태와 천사>(유화,1661)
환상중에 에스겔은 하늘이 열리면서 네가지 생물을 보았다. 하늘에는 빛이 사면에서 비추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 날개달린 인간형상과 사자,황소, 그리고 독수리 등이 있었다.(겔 1:4-6) 요한계시록에도 하나님의 보좌 주위에 있는 네가지 생물에 관한 기록이 나온다. (계 4:6-8) 기독교 미술에서 이 피조물들은 복음서의 네 저자를 상징해왔다. 마태는 천사로, 마가는 사자로,누가는 황소로, 요한은 독수리로 묘사되어왔다.
위의 그림은 전통적인 회화전통에 따라‘마태와 천사’로 불리어져 왔다. 그러나 프랑스혁명의 바람이 거세게 불 때는 반기독교적 흐름을 타고 엉뚱한 해석이 내려졌다. 작품내용과 무관하게 <노인과 젊은이>로 불렀다. 1970년에 쿠진(Cuzin)이란 사람도 마태 곁의 인물을 천사로 보기 힘들다며 평범한 사람으로 치부하였다. 천사라면 날개가 있어야 하지만 그림의 인물은 날개가 없기 때문에 천사로 보는 것은 비약이라는 요지이다.
그러나 이 해석은 잘못된 것이다. 렘브란트가 날개를 없앤 것은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즉 천사를 인간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성경에 대한 막연한 신비감을 줄이고 실재성을 높이자는 의도였다. 게다가 그림에서 날개를 뺀 것은 사실 렘브란트가 처음은 아니었다. 프란스 할스(frans Hals)의 초기작 <복음주의자 마태 Evangelist Matthew>(1625)를 보면, 천사는 소년으로 등장하며 어떤 날개도 달고 있지 않다. 할스 이후로는 날개없는 천사가 그림에 종종 등장한다. 요하힘 오르트만(Joachim Jan Oortman)의 <복음주의자 마태와 천사>(1810)에도 날개없는 천사가 등장한다.
그림에서 천사가 마태의 어깨에 손을 살짝 얹고 무언가를 속삭인다. 아마 성경의 기록이 마태의 주관적인 시각에 의한 것이 아니라 성령의 감동에 의한 것임을 강조하기 위해 이런 동작을 취하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마태는 그러나 자신의 등 뒤에 누가 와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것같다. 그의 눈은 정면을 응시하고 있고 손에 펜이 들려진 것으로 미루어 복음서를 쓰다가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는 중이다. 한 손으로 수염을 쓰다듬으며 예수님을 회상하는 것같다.
어떤 드라마가 없는, 평범한 장면같지만 자세히 보면 여기에도 놀라운 사실이 숨어 있다. 렘브란트는 마태가 성경을 기록하는 장면을 무덤덤하게 재현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장면에 성령의 역사를 넣는 것이 성경적이고 또 렘브란트에게도 중요했다. 성경이 단순히 인간의 저작이라면 신령한 조명을 생각할 필요가 없지만 하나님의 말씀이자 구속사라면 뭔가 달라야 했다. 결국 렘브란트는 그림에 빛을 넣기로 작정했다. 화면을 보면, 마태의 이마에서 얼굴, 그리고 집필중인 책으로 광채가 비추고 있다. 물론 천사의 콧잔등도 어슴푸레 빛이 비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마태에게 집중되어 있다. 진리의 빛으로 인도를 받아 성경을 집필중임을 화가는 강조하려고 했던 것이다.
또 마태는 나이가 많은 사람으로 표현되어 있다. 머리는 노랗게 쇠고 이마에는 주름살이 피어나며 손에도 살이 빠지면서 핏줄이 삐죽삐죽 솟아났다. 젊었을 때 예수를 쫓던 한참 때의 마태가 아니다. 점점 나이가 들자 기억이 쇠진해지고 체력도 약해졌다. 그러나 그의 표정을 보면 훨씬 내적으로 단단하고 원숙해졌음을 알 수 있다. 외적으로 나약해졌지만 내적으로는 더 강건해졌음을 보여준다.
왕중에 왕이지만 고난받은 종으로 오셔서 수모와 멸시를 당하시고 끝내 살해를 당하신 예수를 생각하며 어떻게 하면 그 분의 사랑과 복음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중이다.
-서성록 약력-
1957년생. 홍익대학교 서양화과와 동대학원 미학과 졸업, 동대학원 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미국 동서문화센터 연구원 그리고 뉴욕주립대(뉴펄츠)
교환교수, 그리고 <계간미술평단> 및 <선미술> 주간을 지냈다.
1985년 동아일보신춘문예에 당선하였고
2001년 월간미술대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안동대학교 미술학과 교수
-주요 저서-
한국의 현대미술,우리 미술 100년 외 다수
출처 - artdigest - 렘브란트 http://www.artdigest.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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